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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살림

"당신은 조개가 아닙니다." 입속의 진주, 편도 결석의 원인과 제거 방법, 양치 후에도 나는 입냄새?

by 행복한 세상사리 2026.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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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세 번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고, 치실에 혀클리너까지 동원해 입안을 청소했는데도 불과 30분 만에 묘하게 쿱쿱한 냄새가 올라와 스트레스를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분명 치아와 잇몸 상태는 건강하다고 하는데,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듯한 그 묵직하고 불쾌한 냄새 때문에 누군가와 대화할 때 자꾸만 입을 가리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지곤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재채기나 기침을 세게 했을 때, 입 밖으로 쌀알만 한 노란 덩어리가 툭 튀어나온 경험이 있다면 오늘 이 글을 끝까지 정독하셔야 합니다. 호기심에 무심코 그 작고 노란 알갱이를 으깨어 냄새를 맡았다가, 마치 하수구나 썩은 달걀, 혹은 생선 비린내를 농축한 듯한 지독한 악취에 경악을 금치 못하셨을 겁니다. 양치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라지지 않던 입 냄새의 ‘진짜 범인’, 바로 '편도결석'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쳐 드립니다.

당신은 조개가 아닙니다.

도대체 이 냄새나는 노란 알갱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쌀알 같은 덩어리의 정식 의학 명칭은 '편도결석(Tonsillolith)'입니다. 우리 목 안쪽, 혀 뿌리 양옆에는 '편도'라는 조직이 자리 잡고 있는데, 매끄러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면에 '편도와(Tonsillar crypts)'라고 불리는 작고 깊은 구멍들이 숭숭 뚫려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음식을 섭취할 때 미처 넘어가지 못한 미세한 음식물 찌꺼기들이 이 구멍 사이에 끼게 되고, 입속에 상주하는 각종 세균들과 침, 칼슘 등이 뒤엉키며 부패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노랗고 단단하게 굳어진 것이 바로 편도결석입니다. 이름에 '결석(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담석이나 요로결석처럼 딱딱하지 않고 손으로 누르면 쉽게 으깨지는 치즈 같은 질감이 특징입니다. 다행히 편도결석은 암이나 심각한 염증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앞서 경험했듯 상상을 초월하는 악취를 풍기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위축시키는 심각한 구취의 주범이 됩니다. 치과 검진에서 충치나 잇몸 질환이 없는데도 지독한 입 냄새가 지속된다면, 범인은 90% 이상 이 목구멍 속 작은 돌일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이런 분들은 더 잘 생깁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분들 중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있으면, 콧물 속 세균이 편도에 엉겨 붙어 결석이 되기 쉽습니다.
편도 비대증이 있는 분도 확률이 높습니다. 편도가 클수록 '편도와(구멍)'도 깊고 넓어 음식물이 끼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또는 입으로 숨 쉬는 분(구강 호흡)들 또한 입안이 건조해지면 세균 번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결석 생성을 가속화합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 면봉과 손가락의 유혹

 거울 앞에 서서 입을 크게 벌리고 스마트폰 플래시를 비춰보다가, 목젖 옆 구석에 박혀 있는 하얀 덩어리를 발견하면 당장 빼내고 싶은 충동에 휩싸입니다. 이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손가락이나 면봉, 심지어 이쑤시개나 핀셋 같은 날카로운 도구를 집어넣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편도는 우리 몸에서 가장 연약하고 예민한 점막 조직 중 하나입니다. 첫째, 날카로운 도구나 억센 면봉으로 후비다 보면 점막에 상처가 나고, 그 틈으로 세균이 침투해 편도염이나 편도 주위 농양 같은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둘째, 억지로 결석을 빼내려는 물리적인 자극은 편도 구멍(홈)을 더 깊고 넓게 만듭니다. 구멍이 커지면 당장은 시원할지 몰라도, 다음번엔 더 큰 음식물 찌꺼기가 끼게 되고, 결국 더 거대한 편도결석이 생기는 악순환이 무한 반복됩니다. "빼면 뺄수록 더 잘 생긴다"는 말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면봉과 손가락은 안됨!

집에서 할 수 있는 안전한 제거 루틴과 확실한 해결책

 그렇다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이 지독한 덩어리를 안전하게 관리할 방법은 없을까요? 점막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결석을 배출시키는 검증된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먼저, 일회용 주사기 활용(물총 요법)하는 방법입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주사기(바늘이 제거된 것)나 끝이 굽어진 '편도 세정용 주사기'를 준비합니다. 주사기에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을 채운 뒤, 거울을 보며 결석이 있는 부위 주변에 조준하여 물을 쏘아줍니다. 이때 핵심은 결석을 직접 찌르는 것이 아니라, 수압을 이용해 구멍 속에 숨은 결석이 밀려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점막을 건드리지 않고 결석만 쏙 빠지게 하는 꽤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워터픽(구강세정기)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구강세정기를 사용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잇몸용으로 나온 수압은 편도에 쏘기에 너무 강력합니다. 자칫하면 편도가 찢어지거나 피가 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수압을 가장 약한 단계(1단계)로 설정하고, 물줄기가 목구멍 안쪽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도록 각도를 조절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가글액을 입에 머금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평소보다 훨씬 강하게 "아르르" 소리를 내며 목 안쪽을 헹궈주세요. 목젖이 떨릴 정도의 강한 진동과 압력을 주면, 겉에 살짝 걸쳐 있던 결석들이 툭 하고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알코올 성분이 없는 가글을 사용하는 것이 입안 건조를 막는 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인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입니다. 이비인후과에 방문하면 전문 의료용 흡입기(석션)로 순식간에 결석을 빨아들여 제거해 줍니다. 상처 날 걱정도 없고, 깊숙이 박혀 보이지 않는 결석까지 제거할 수 있어 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만약 편도결석이 너무 자주 생겨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편도 구멍을 레이저로 메우거나 편도 자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상담받을 수도 있습니다.

제거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편도결석을 빼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편도에 구멍이 있는 한, 음식물은 또 끼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생활 습관을 바꿔 결석이 생길 틈을 주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좋은 습관 중 하나는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입안과 목구멍이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 주세요. 촉촉한 입안은 세균 번식을 억제합니다. 또한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만이라도 꼭 해야 합니다. 특히 목을 뒤로 젖혀 "아르르" 하는 가글을 통해 편도 쪽에 낀 음식물을 즉시 씻어내는 습관을 들이세요. 특히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세균이 가장 많이 번식합니다. 잠들기 전 가글은 결석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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